사이버 보안 문제와 관련해 기업이 소비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소비자 중심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세계적인 종합 회계∙컨설팅자문사인 KPMG 인터내셔널은 5일 발표한 '고객정보 유출 지표(Consumer Loss Barometer)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2151명의 소비자와 1802명의 기업 정보 보안 책임자(CIS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69%는 사이버 보안 문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반면 기업의 67%는 회사의 재정적 손실과 평판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이버 보안 문제 발생 시 소비자의 42%는 문제 해결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데 반해 기업의 47%는 고객에 사과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와 기업 간 사이버 보안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별 사이벌 보안 문제와 관련한 소비자 인식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와 같이 통신기술과 자동차 간 연결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73%는 향후 5년 간 자동차 관련 해킹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로 인한 정보 유출문제가 있은 후 같은 제조사의 차를 절대 사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도 최근 3년 새 10%에서 28%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브랜드 충성도를 해칠 수 있다고 봤다.

소비자의 71%는 해커를 통한 정보 유출보다 소매 업체가 개인 정보를 악용하는 것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비자의 75%는 연결된 기기에 추가적인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고 여겼다.

소비자의 48%는 금융 기관이 은행 업무에 사용되는 모바일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책임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김민수 삼정KPMG 사이버 보안 리더(상무)는 "이번 조사에서 CISO 응답자 중 83%가 사이버 보안을 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리스크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같이, 비즈니스 가치 사슬에서 보안 전략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며 "기업은 소비자 중심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