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IT공대도 화웨이와 '결별' 선언

2019-04-04 21:26
"美 국가보안에 위협…" 화웨이·ZTE 측 장학금, 연구기금 '거부'

세계 최고 명문 공대로 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도 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와 협력하지 않겠다며 '반(反)화웨이' 전선에 합류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MIT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가 미국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화웨이와 ZTE가 지원하는 연구기금 및 장학금을 모두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MIT는 앞으로 화웨이, ZTE와의 합동 연구 프로젝트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으며, 중국 정부 등과의 연구 및 기타 협력 제안에 대해서도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로 MIT가 그동안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센스타임' 등과 진행해 온 안면인식 기술 등의 협동연구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화웨이 '보이콧' 압박 속에 이미 미네소타대, 스탠퍼드대, UC버클리 등 미국 대학들이 화웨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영국 옥스퍼드, 호주 대학들도 화웨이와 '거리두기'에 나선 상태다.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도 조만간 반화웨이 전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MIT공대가 화웨이·ZTE와 협력을 중단한 것에 묻는 취재진에게 "이러한 문제는 화웨이와 ZTE에 문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줄곧 중국기업이 국제규칙에 따라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대외협력을 진행함과 동시에 현지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도록 지원했다"며 "현지 국가 측에 중국기업을 위한 차별없는 공정한 환경을 제공하길 요구한다"고 전했다.
 

화웨이.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