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트댄스의 무한도전...'중국판 네이버' 자리도 노린다

2019-04-04 15:41
검색엔진 서비스도 출시...바이두 위협하나

중국 콘텐츠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틱톡(TikTok, 더우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출시하며 중국 소셜 생태계를 장악했다면, 이번엔 바이두(百度)를 위협하는 검색엔진 서비스를 출시하며 또 다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지난 12일 바이트댄스는 검색엔진 서비스 '터우탸오촨망써우쒀(頭條全網搜索)'를 출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터우탸오촨망써우쒀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비슷한 검색엔진이다. 중국 최대 뉴스정보앱 진르터우탸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만큼 뉴스 콘텐츠는 물론, 빅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매체는 바이트댄스의 검색엔진 서비스는 우카이(吳凱) 전 중국 인터넷기업 치후360 제품 개발자가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개발자는 "터우탸오촨망써우쒀는 현재 테스트 단계이지만 어느 정도 발전하면 바이두와 파이를 나눠 먹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터우탸오촨망써우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진르터우탸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바이두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두의 독점 횡포 문제점도 언급했다. 올초 바이두는 사이트 내에서 이뤄진 검색 결과 정보의 상단 노출 콘텐츠를 모두 자체적으로 독점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바이두로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나타나는 뉴스 콘텐츠 절반 이상이 바이두 산하의 콘텐츠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였던 것이다. 바이자하오는 출시 당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무분별하게 질 낮은 콘텐츠를 양산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우 개발자는 "터우탸오촨망써우쒀에는 바이트댄스의 강점으로 거론되는 AI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원하는 검색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정보 홍수의 늪에 빠진 모바일 이용자들이 진르터우탸오 뉴스를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어 '가짜뉴스'를 믿고 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바이두]

진르터우탸오의 검색엔진 서비스 상용화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바이두의 독점 횡포에 거부감을 나타내왔기 때문이다. 때마침 바이두에 질려있던 참에 터우탸오촨망써우쒀의 등장 소식이 들리자 바이두에서 '갈아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바이두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로서 장시간 시장을 장악해왔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것. 아직까지 많은 이용자가 바이두를 이용하고, 또 이미 익숙해져 있는만큼 쉽게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영상 기반 SNS 메신저인 둬산(多閃)도 이미 출시했다. 당시 텐센트(騰訊·텅쉰)의 위챗과 달리, 둬산은 틱톡의 단점을 보완해 영상 공유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