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다이소, 어느새 매출 '2조 클럽' 눈앞

2019-04-04 18:51
매년 20% 이상 성장…정치권 규제 필요성 제기

'가성비' 인기에 다이소가 '2조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1조9785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이소 로고.]

다이소는 지난 2015년 매출 1조493억원을 달성한 이후 매년 꾸준히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는 전 매장에서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 정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이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특히 '봄봄 시리즈', '바이올렛 시리즈' 등 시즌마다 출시하는 시리즈 상품을 유투버들이 자발적으로 하울(구입 물건 개봉·품평) 영상을 올리거나 네이버 밴드 '다이소 털이범'에서 후기를 공유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대 매출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은 잠시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과 2017년 30% 이상 각각 증가하다, 지난해 16.5% 감소하며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다이소는 "인건비 상승과 신규매장 시설에 대한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2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최근 정부 규제 움직임이 성장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소는 주방·인테리어·문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3만여종을 취급하는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대형마트와 달리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닌 업종으로 분류된다. 정부와 정치권, 업계에서는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다이소 등 대형 생활용품 전문점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2월 준대규모점포에 포함되지 않아도 매출액 기준을 초과하는 점포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준대규모점포·전통시장 상생법’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다이소는 생활용품을 백화점 형태로 취급하다보니 인접 전통시장 상권을 블랙홀같이 빨아들여 폐해가 심각하다"며 "규제를 총 매출액 단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연구원을 통해 다이소·이케아 등 대규모 전문점 규제 필요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편, 다이소는 지난해 대형마트와 함께 문구소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대상에 포함돼 18개 문구 품목을 묶음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