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조선족 출신 ‘일본통’…주일 중국대사 내정자 쿵쉬안유
2019-04-04 07:40
9년 1개월 최장수 기록 세운 청융화 대사 물러나
주일 중국 대사로 최장수 기록을 세운 청융화(程永華) 대사가 일본을 떠나고, 그 자리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채운다.
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청 대사 교체 방침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청 대사는 2010년 2월 일본 대사로 취임해 9년 1개월간 최장수 주일 중국 대사를 지냈다. 중국 지린성 장충 출신인 청 대사는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후 중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돼 25년간 일본에 체류한 ‘일본 전문가’다. 일본어에 능통하고 인맥도 넓은 청 대사는 대사를 지내는 동안 중·일 관계 회복을 위해 힘을 쏟아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쿵 부부장은 특히 외교방면에 있어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6년부터 6년간 도쿄 중국대사관에서 공사로 일한 후 베트남 대사와 외교부 아주사아(아시아국장)를 거쳐 북핵 정책 실무 사령탑에 해당하는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는 등 아시아 외교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쿵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일본 전문가집단인 ‘재팬스쿨’ 소속”이라며 “중국 정부는 주일 중국대사를 두 차례 연달아 지일파로 기용함으로써 중국이 대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 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후임 대사는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시 주석의 방일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한국과 한반도 문제에는 다소 관심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쿵 부부장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2017년 8월이다. 2년이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