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올해 4분기 '경기침체' 돌입 전망..."유럽 경제엔 藥 될 것"
2019-04-04 06:59
삭소뱅크 "독일 재정지출 확대 등 유럽 경제 급변 계기될 수도"
독일이 올해 말 경기침체에 돌입하겠지만, 이는 독일이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 궁극적으로는 유럽 경제에 '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덴마크 투자은행인 삭소뱅크의 스틴 야콥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나와 독일이 올해 4분기에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는 최소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걸 말한다.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역내에서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다. 독일이 직면한 침체 우려는 유럽 경제 전반에 대한 비관론을 자극했다. 독일의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지난해 3분기 -0.2%, 4분기에는 0%를 기록했다.
야콥센은 그러나 독일의 침체가 유럽 경제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며 재정긴축을 강조해온 독일이 침체에 맞서 재정지출과 투자를 늘리면 유럽 경제 환경에 급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콥센은 다음달 유럽 의회 선거에서 포퓰리스트 정당들의 부상이 예상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21년 총리 임기 종료와 함께 정계은퇴를 예고한 것도 내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교체와 함께 유럽 경제 지형의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변수로 꼽았다.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가진 독일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세계 최대 경상수지 흑자국 자리를 지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차 폭탄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며 독일을 압박해왔다.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거두면서도 씀씀이엔 인색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야콥센은 미국의 반무역 공세와 무관하게 독일이 올해 4분기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해온 독일이 이제는 경제모델을 업그레이드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C)는 독일 경제가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을 비롯해 유로화를 쓰는 19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의 성장률(1.3%)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