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이례적 높은 투표율 이어진 창원성산 대접전…내년 총선 척도되나

2019-04-04 01:01
진보-보수 지지층 투표 결집…1년 후 총선 주요 승부처 경남 민심 확인

역대 재·보궐선거에 비해 높게 나타났던 3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이 진보와 보수가 맞붙은 창원성산 선거판의 변수가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4·3 보궐선거 전체 선거구 잠정투표율은 48.0%로 집계됐다. 이 같은 투표율은 2017년 4·12 재보궐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24.2%보다 23.8%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상남도 잠정투표율은 51.2%(17만3813명)로 더 높았다. 특히 선거구별로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이 동일하게 51.2%를 나타냈다.

2000년 이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2017년 4·12 재보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1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은 53.9%였다.

선거판에서 투표율은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투표율은 해당 지역 현안, 후보 인지도, 후보자 간 '박빙 승부' 등 유권자 주목을 끌 만한 선거 이슈와 해당 지역 선거 분위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창원성산은 선거 막바지에 벌어진 자유한국당 경기장 유세 사건으로 언론과 유권자 관심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높은 투표율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논란이 정의당 측 후보 지지층을 불러낸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극심해진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정책변화를 필요로 하는 요구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결국 이번 투표율은 1년 남은 21대 총선 주요 승부처인 경남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여야는 경남 민심을 짐작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고지 선점을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4·3 보궐선거날인 3일 오전 경남 창원 성산구 가음정동 피오르빌아파트 노인정에 마련된 제9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