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하이브리드 특허기술 공개한다

2019-04-03 18:11
기술공유 통해...관련 시장 규모 키운다는 포석
전기차, 수소차 밀려...하이브리드 위기의식도 한몫

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관련 특허기술을 관련 업계에 무상으로 공개한다고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신문이 보도했다.

토요타는 파워컨버터,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관련 2만여 건이 넘는 특허기술을 보유 중이며 이 중 상당수를 연내에 관련 업계와 무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토요타는 2020년까지 5680건에 달하는 연료전지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요타의 이 같은 결정은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전기자동차 분야로 옮겨가면서 기존 내연 엔진과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이번 기술특허 공유로 하이브리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각 기업의 기술공유로 하이브리드 주요 부품의 공급가를 낮출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토요타는 “이 같은 기술공여가 이어지더라도 현재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유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명성과 노하우는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민간 자동차 회사인 저장지리 측과 이와 관련한 부분을 논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리즈는 아직까지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효율성을 자랑한다. 1997년 첫 모델을 선보인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대가량이 팔렸다.

PA컨설팅에 따르면 토요타는 탄소 배출량을 세계 최저 수준인 87.1g/km로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유럽 권고기준치는 90g/km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권고안의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13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우호적인 기업과 기술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기술의 진보와 외연의 폭을 넓히는 데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특허 공유는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업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주력모델 중 하나인 코롤라 하이브리드 모델[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