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변신' 어디까지…정관에 '농수산물 도소매업' 추가

2019-04-04 09:44
구체적 계획 미정…사업 다변화 가능성 열어둬

지난해 생활용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밀폐용기‧주방용품 전문기업 락앤락이 농수산물 유통 부문 진출을 예고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락앤락 제14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관 변경을 두고 락앤락이 사업 다변화에 본격 나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락앤락은 지난해 생활용품을 주로 다루는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숍 '플레이스 엘엘'을 론칭했다. 이에 이번에도 기존 주력 상품에 농수산물을 연계한 신사업 구상에 돌입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락앤락의 라이프스타일 숍 플레이스엘엘 송파점 전경. [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은 당장 바뀐 정관에 근거한 신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다변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된 농수산물 유통은 락앤락의 전통적 주력 사업인 밀폐용기와 결합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관에 근거하지 않고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새롭게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락앤락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은 밀폐용기 등 식품과 관련된 것이 많다"며 "당장 농수산물 관련 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플레이스엘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고, 플레이스엘엘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있어서 이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플레이스엘엘을 론칭한 뒤 여러 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무명식당' 잡곡 제품을 1회용 포장 대신 락앤락 밀폐용기에 담아 플레이스엘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된 농수산물도 무명식당 잡곡과 비슷한 형태로 락앤락 밀폐용기, 주방용품 등과 함께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락앤락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에 '플레이스엘엘' 1호점을 열었고, 지난 2월엔 송파점을 개장하며 밀폐용기·주방용품에서 생활용품으로 확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첫 주자로 미니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소형가전 부문 진출을 알렸다. 살균 기능을 강조한 소형가전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