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방위비 더 올려야“...독일에 추가분담금 요구

2019-04-03 08:29
나토, 창설 70주년…3~4일 美 워싱턴서 외교장관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독일을 지목하며 "솔직히 독일은 그들의 공평한 몫, 마땅히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1%에 가까운 돈만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나토 분담금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나토)동맹국에 공평한 몫(fair share)을 지불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GDP의 2%를 (나토 방위비 분담금) 보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는 그보다 더 높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나는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처음에 왔을 때는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늘리고 있다"며 "(미국을 뺀 나토 동맹) 28개국 중 7개국이 현재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나토 회원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을 GDP의 4%까지 올리라고 압박한 바 있다. 나토는 앞서 2014년 정상회의에서 국방예산을 GDP의 2%까지 책정하기로 했으나 현재 이를 유지하는 나라는 29개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국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에 대한 강한 헌신, 특히 분담금에 대한 강력한 리더십에 감사하다"며 "나토 동맹국들은 더 많은 (방위비) 투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토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과 캐나다는 410억 달러를 국방예산으로 증액했으며 나토국가들의 추가 방위비 증액은 2020년 말까지 1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DC에서는 3일부터 이틀간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사진 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