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스마트폰으로 달래면 언어발달 늦어질 수 있다
2019-04-02 16:19
김성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팀, 아동 미디어 노출과 언어발달 영향 분석
울거나 떼를 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달래주는 방법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김성구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미디어 노출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를 실시한 결과, 만 2세 이전 영유아 미디어 노출이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언어발달지연으로 치료받은 평균연령 생후 33개월 아동 40명과 같은 기간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아동 66명을 대조군으로 해 미디어 노출시간과 시기, 형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언어발달 지연군에서는 63%의 아동이 하루 2시간 이상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었지만, 대조군에서는 16%의 아동만이 2시간 이상 미디어에 노출됐다. 미디어를 처음 접한 시기는 언어발달지연군의 95%가 생후 24개월 이전이었지만, 대조군은 58%만 생후 24개월 이전에 미디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한 프로그램의 종류는 언어발달지연군의 경우 만화가 39%로 가장 많았고, 노래와 율동이 37%, 동화 3.9%, 영어학습 2% 순이었다. 반면 대조군의 경우 노래와 율동이 44%로 가장 많았고, 만화 31%, 영어학습 15%, 동화 7.5% 순이었다.
언어발달지연군과 대조군 부모의 교육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어 “너무 어린 나이에 미디어를 시청하게 되면 부모와 소통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잃게 되고 창조적인 놀이를 하지 못한다”며 “인간의 뇌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 많은 활성화 작용이 이뤄지지만 미디어 노출은 빠르게 지나가면서 시각중추만을 자극하고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까지는 활성화하지 않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