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북미회담 전부터 동창리 발사장 복구…대부분 완료"

2019-03-29 15:54
복구 의미 묻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

국가정보원이 29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과 관련,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인 2월부터 외형 복구에 착수해 공사를 대부분 완료했으며 현재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렇게 보고했다고 정보위 민주당·한국당 간사인 김민기·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민기 의원은 "중요한 것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에 복원이 시작됐느냐, 회담 이전에 복원이 시작됐느냐' 였는데, 국정원장의 답변은 하노이 회담 이전부터 복원이 시작돼 있었다"고 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에 대한 의미를 묻는 여야 의원의 질의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28일 북미회담이 결렬되자마자 복구 움직임을 보였다고 하는 해석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나중에 실질적으로 동창리 발사장을 폐기할 때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폐기하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을 폐기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사진 효과가 첫 번째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회담 결렬 후 핵활동 재개를 위한 복구가 두 번째 가능성이다"라며 "어느 것인지는 오늘도 판단을 안 해줬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 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고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도 없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KBS가 보도한 핵심 시설 40곳을 비롯한 104곳의 북핵 리스트에 대해선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른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답변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5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