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기술력으로 일군 40년…'헤어드라이어 외길'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

2019-03-20 19:00
프리미엄 전략 통해 대만·中·日 진출 잰걸음
인도 연구소 신설 통해 기술력 승부수
올해 목표는 '토털 뷰티 서비스' 기업 도약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 [사진=유닉스전자 제공]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수명이 13년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4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중소기업이 있다. '헤어드라이어 외길'을 걷는 유닉스전자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는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창립 이래 건강한 헤어드라이어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40년 비결은 경험과 노하우…과거에도, 미래에도 헤어드라이어 한길"

이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이 한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하기란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에도, 미래에도 헤어드라이어에 집중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40년을 버틴 유닉스전자의 힘은 직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유닉스전자는 유닉스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자체 기술을 토대로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의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손상모 개선 효과와 미세먼지 흡착 방지 기능을 입증한 국내 유일의 헤어드라이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실제로 유닉스전자는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대만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해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홍콩에서 1만대 주문을 확정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1만대 규모의 가계약을 완료했다.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에서도 3만대가량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K 뷰티' 트렌드가 막강한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 규모가 큰 시장에도 현지 업체와의 컬래버레이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을 필두로 저가 브랜드가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비중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만만했다. 이 대표는 "저가 제품은 가격 공격성은 뛰어나지만 기술적 디테일은 크게 떨어진다"고 단언했다.

헤어드라이어에 활용되는 BLDC 모터는 항공기, 에어컨에서 사용하는 대형 모터와 동일하다. 이를 드라이어에 적용하려면 모터의 진동과 소음, 회전 질감 등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닉스전자가 월등히 앞서있다는 것이다.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이 대표는 인도에도 연구소를 새로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있다"며 "해외 시장과 더불어 인도에 연구소를 두고 인재를 육성한다면 해외 진출과 더불어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올해 목표는 토털 뷰티 서비스 기업 도약…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유닉스전자는 올해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해 '토털 뷰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닉스전자 자체가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미용 업계 전문가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한편 법적 자문·인력 매칭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육 공간이나 제품 체험 공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지난 1월 '유닉스타일'이라는 웹모바일 플랫폼을 이미 론칭한 바 있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전달하는 한편 현지 전문가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비슷한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의 전문가용 제품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 골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달에는 전문가용에 준하는 스펙을 일반인들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워맥스 체인지'를 내놓았다.

이 대표는 "홈 뷰티 열풍이 거세지면서 전문적인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들"이라며 "헤어드라이어만으로 손쉽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도록 노즐 길이나 드라이어 크기에 신경 써서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헤어드라이어 외에 다른 제품군으로의 진출 계획은 있을까. 이 대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뷰티 기기 출시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도 "얼굴 피부와 헤어 스킨의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뷰티 기기로의 확장이 아닌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완성하는 뷰티 가전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