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말레이서 인니어 인사 '외교 결례' 논란에 "혼선 있었다"

2019-03-20 09:29
고민정 부대변인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 없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했다는 지적에 대해 "방문국 국민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한 언론은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는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Selamat petang)'이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쓴 인사말 '슬라맛 소르'도 '슬라맛 소레'라는 인도네시아어의 영어식 발음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찬 영산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도네시아어의 뿌리가 말레이어에 있으니 sore건 petang이건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연설, 그것도 해외 국빈방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이건 외교부건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모두 인사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