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티브 잡스도 반한 美 클라우드 업체 손잡는다

2019-03-20 07:00
18일 퓨즈와 전략적 제휴 체결
삼성 모바일 기기에 기업용 협업 플랫폼 제공

퓨즈의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영상 회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퓨즈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업체 퓨즈와 손잡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한다. 5G 시대의 개막과 함께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퓨즈는 18일(현지시간)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선도에 나선다 .

퓨즈는 2006년 설립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업용 협업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스타벅스, AP통신 등 15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또한 생전에 퓨즈를 애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 퓨즈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시리즈에 최적화된 온라인 영상·음성 회의 서비스를 탑재한다. 또한 스마트폰용 도킹 스테이션인 삼성 덱스(DeX)용 생산성 솔루션을 개발, 스마트폰을 PC에 가깝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음달 출시될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맞춤형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UCaaS·Unified Communications as a Service) 또한 개발 중이다.

최근 양사는 북미 지역의 한 폐기물 운반 업체에 시범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약 1만5000대의 운반 트럭에 퓨즈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갤럭시탭이 제공됐으며, 이를 통해 실시간 차량 배치는 물론 영상을 통한 기술 지원 서비스가 이뤄졌다. 비용과 효율성을 매우 향상할 수 있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콜린 도허티 퓨즈 최고경영자(CEO)는 "원활한 협업에 최적화된 선도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 인력을 차세대 디지털 근로자들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헤르 베베하니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 또한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있다"며 "퓨즈와의 제휴로 고객 기업들이 협업 장벽을 줄여 더 민첩하고 유연하게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향상 수준에 머물지 않고 향후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델, IBM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AWS는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면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연결성이 강화되면, 사무실로 대표되는 현재의 업무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2849억 달러(약 322조795억원)이었던 글로벌 시장 규모 또한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1년 4637억 달러(약 524조2592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