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크래시' 재연되나...日황금연휴 앞두고 금융시장 긴장

2019-03-14 15:32
日, 4월27일~5월6일 열흘 연휴...금융시장도 戰後 최장기 휴장...변동성 고조 우려

[사진=AP·연합뉴스]


일본이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양위와 맞물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황금연휴'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는 일본 금융시장도 문을 닫는다.

블룸버그는 14일 일본거래소그룹(JPX) 대변인의 말을 빌려 일본 금융시장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긴 휴장을 맞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증시 등 금융시장이 무려 6거래일 연속 문을 닫는 데 따른 변동성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생전 양위 의사를 밝히고, 오는 4월 30일 퇴위하기로 했다. 일왕의 생전 양위는 일본 헌정 사상 처음이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한 다음날인 5월 1일에는 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한다.

일본 정부가 5월 1일을 공휴일로 정하면서 일본은 4월 29일(쇼와의 날), 5월 3일(헌법기념일), 4일(숲의 날), 5일(어린이날)에 이르기까지 주말을 포함해 모두 10일의 황금연휴를 갖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휴를 앞두고 지난 1월 초 엔화 가치가 순식간에 급등한 '플래시크래시(갑작스러운 급변동)'를 떠올리며 변동성 고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 오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불과 몇 분 만에 4% 가까이 폭등했다. 일본의 신년 연휴와 맞물려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한창 빠듯해졌을 때다.

일본 라쿠텐 증권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황금연휴 대응방침을 발표하며, 연휴가 끝난 뒤 닥칠지 모를 변동성 위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이와 증권 등은 일본 투자자들이 연휴 기간 중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주식을 일부 거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