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18명 과학자들, “유전자편집 아기 막자”

2019-03-14 10:09
"정자·난자·배아 유전자편집 임상 멈춰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세계 저명 과학자들이 인간의 정자·난자·배아의 유전자편집 임상연구를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학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윤리적 논란이 큰 유전자편집 아기의 탄생을 막자는 목적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7개국 18명의 과학자들은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이런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는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rispr) 개발에 참여한 펑장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임마뉴엘 샤펜티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도 포함됐다.

이들은 생식세포 및 배아의 유전자편집 기술이 무분별하게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기술의 활용에 대한 윤리적·사회적·도덕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뒤 유전자편집 기술의 허용 조건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허젠쿠이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 부교수가 유전자편집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에이즈 면연력을 가진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유전자편집 기술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이 증폭됐다. 중국에서도 과학계의 도덕·윤리 마지노선을 깨버렸다는 비판이 거셌고 현재 허 부교수는 중국 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을 처지다.

18명의 과학자들은 네이처에서 과학 및 윤리 학계는 허 부교수의 실험을 알고 있으나 이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없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영국 왕립학회, 미국 국립과학원(NAS), 국립보건원(NIH) 등도 이들의 모라토리엄 요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네이처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