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12조 투자 '제2 벤처 붐' 일으킨다

2019-03-06 20:41
유니콘 기업 20개 육성·벤처기업에 차등의결권 허용
벤처기업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3000만원으로 확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2의 벤처 붐을 일으켜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며 경제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4년간 12조원을 투자,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벤처기업에 차등의결권 주식발행을 허용하고 벤처기업스톡옵션 비과세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한다. 벤처기업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펀드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관련 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다시 뛰는 벤처,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보고회에 참석,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에서 정부가 마련한 벤처산업 혁신 전략을 청취하고 스타트업 대표 등을 만나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벤처 기업인을 만난 것은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 벤처 1세대 기업인과 간담회를 한 지 한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함께 노력해 왔지만, 우리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도 있었다"며 "스타트업이 스케일업(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정부는 대형 전용 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 스케일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M&A를 통해 창업자·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M&A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22년까지 10%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대기업이 사내벤처나 분사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도록 인센티브도 마련하고 벤처지주회사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규제혁신도 재차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샌드박스(규제 유예제도)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벤처창업기업의 활력이 살아나도록 하겠다"며 "애플과 아마존은 미국 10대 그룹에 진입했고, 우리의 벤처생태계를 배우러 왔던 중국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을 핵심기업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1997년에서 2000년대 사이, 최단기간에 벤처 강국으로 도약한 경험이 있다"며 "정부 역할은 국민이 혁신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기업이 얼마든지 혁신을 실험하고 산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