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미세먼지 경보 '5일 연속' 발령…국민청원 4만 돌파 눈앞

2019-03-05 11:14
靑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세먼지 관련 글 8000여 건

서울시는 5일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일주일 새 600건을 훌쩍 넘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항의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수는 4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서울시는 5일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에서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이 닷새째 이어진 셈이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 150㎍/㎥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한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전역이 '미세먼지(PM-10) 나쁨'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 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미세먼지 관련 글은 8098건(오전 10시 51분 기준)에 달한다.

'미세먼지 중국에 대한 항의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에는 3만 8532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자는 지난해 청와대의 미세먼지 답변을 거론하며 "경유차, 국내 공장 등 국내 요인을 탓하는 동문서답하며 시간 끌기만 하다가 끝났다"라며 "정부가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세먼지를 30% 줄인다고 하지 않으셨느냐. 중국에 할 말은 한다고 하지 않으셨느냐"라며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5월 16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 달라'는 국민청원과 관련해 한·중·일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북아 다자협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5일 오전 10시 51분 기준 '미세먼지 중국에 대한 항의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에는 3만 8532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정은 이날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해 가용한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우리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협력을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중국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중국의 책임 있는 협력을 거듭 요망한다"고 밝혔다.

여야가 전날(4일) 3월 임시국회 소집에도 합의, 미세먼지 관련 법안에도 숨통이 트였다. 여야가 또다시 정쟁의 늪에 빠진다면, 남는 것은 '정치 불신·국민건강 악화'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인 '초미세먼지(PM-2.5·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와 사망자 수에 관한 환경부 연구보고서'(2017년)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로 인해 발생한 국내 사망자는 1만1천924명(2015년 기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