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보수층 이탈 등 '내치 악재' 컸다

2019-03-04 11:27
[리얼미터] 文대통령 지지율 49.4%, 1.6%포인트 하락…60대 이상·TK 하락 폭↑

문재인 대통령. '리얼미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과 대구·경북(TK) 등 전통적인 보수층의 이탈이 심화했다. 황교안호(號)가 출범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영향이 보수층의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文대통령 지지율, TK서 15.3%포인트 하락

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TN 의뢰로 지난달 25∼28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한 2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9.4%(매우 잘함 25.3%, 잘하는 편 2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0.3%포인트 상승한 44.4%(매우 잘못함 29.2%, 잘못하는 편 15.2%)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0%포인트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6.2%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로 TK, 60대 이상 등 보수 성향 지지층이 이탈하고, 일부 여당 의원의 ‘20대 발언’ 논란이 정당 간 ‘폄훼 논란’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최종 결렬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핵담판 보도가 확대한 지난달 27일 49.7%로 소폭 반등했다. 핵담판 결렬 소식이 알려진 시점에서 조사를 마친 다음 날에도 50.1%로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TK에서 한 주 만에 15.3%포인트(45.0%→29.7%, 부정평가 64.5%)나 하락했다. 광주·전라(70.5%→66.2%, 부정평가 24.6%)와 경기·인천(54.1%→52.2%, 부정평가 41.8%) 등에서도 하락했다.
 

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TN 의뢰로 한 2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9.4%(매우 잘함 25.3%, 잘하는 편 24.1%)를 기록했다. 사진은 청와대 춘추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민주당·한국당 지지율 10%포인트 이내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0.7%→35.6%, 부정평가 56.5%), 직업별로는 △가정주부(48.9%→38.0%, 부정평가 54.4%) △자영업(41.9%→38.3%, 부정평가 57.1%),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78.4%→72.9%, 부정평가 22.8%) 등에서 하락했다.

반면 △대전·세종·충청(46.4%→49.9%, 부정평가 45.1%) △부산·울산·경남(42.5%→44.8%, 부정평가 49.8%) △무직(38.3%→46.9%, 부정평가 42.9%) △보수층(18.9%→22.2%, 부정평가 73.6%) 등에서는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38.3%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같은 기간 2.0%포인트 오른 28.8%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이어 바른미래당 7.3%, 정의당 6.9%, 민주평화당 2.7% 등의 순이었다. 무당층은 14.2%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의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6.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세. [사진=리얼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