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전 세계 '김정은 입' 주목…하노이 선언 무산 후 '첫 공식 행보'

2019-03-01 11:06
김정은 위원장,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만찬 예정

​전 세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기의 핵담판'에서 '노딜'에 그치면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노딜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개혁·개방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의 '도이머이(쇄신)'는 북한이 추구하는 개혁·개방 모델이다. 북한 매체들은 하노이 회담 전 베트남 경제모델 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이날 '깜짝' 외부 시찰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유력한 시찰로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하롱베이', 각종 '산업현장' 등이 꼽힌다.

김 위원장이 이날 중 결렬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원인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쳤다.

리 외무상은 이날 새벽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대북 제재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힌 지 약 10시간 만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세기의 핵담판' 소식을 전하며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 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대화 재개 신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