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자산 축소' 종결 공식화...긴축에서 유턴하는 이유는?
2019-02-28 11:12
"올해 말까지 자산축소 종결"...골드만삭스 "9월 종료"
FT "긴축정책에 따른 주식시장 타격 우려 수용한 듯"
FT "긴축정책에 따른 주식시장 타격 우려 수용한 듯"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자산 축소 방침을 올해 말까지 종료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보유자산 축소 종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당초 예상보다 자산 축소 작업을 빨리 종결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만 4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지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9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FOMC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대신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하고 있는 연준이 자산 축소까지 종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책 변화를 예고한 데는 긴축 정책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흡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도를 통해 "연준은 재닛 옐런 전 의장 시절인 2017년부터 시장 지지를 위해 자산 축소 방침 등을 결정했다"며 "첫 해 동안에는 순조롭게 진행했지만 작년 말부터 주식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취지로 연준의 자산 축소 방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해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으로, 대표적인 긴축 정책이다. 채권 매수로 돈을 풀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2017년부터 완만한 경제 성장을 전제로 보유자산 축소 작업에 나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보유자산이 기존 규모의 4배가 넘는 4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매달 최대 500억 달러어치를 감축해왔다. 당초 연준은 보유 자산을 2조 5000억~3조 달러까지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말 종결한다면 3조50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3월 19~20일 예정돼 있는는 FOMC에서 자산 축소 종결 관련 구체적인 시간표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 작업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전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 호조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표치를 '보다 확실하게' 달성하기 위한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