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 40% 돌파…2017년 이후 19개월만

2019-02-28 00:05

[자료=한국은행 제공]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특정금리연동(변동)대출의 기준점이 되는 코픽스금리는 상승한 반면, 고정금리대출의 기준점이 되는 5년물 금융채(AAA) 금리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가계의 고정금리 연동대출(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은 41.5%로 조사됐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40%를 넘긴 것은 2017년 6월 기록한 40.4% 이후 19개월 만이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작년 5월의 경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2.2%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작년 10월 32.2%로 30%대를 돌파한 뒤 꾸준히 비중을 키워왔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늘어난 배경은 시중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국내 경기둔화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변동금리대출의 기준점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예금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했다. 고정금리대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더 싸졌다는 뜻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금리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융채(AAA) 민평 평균 금리는 26일 기준 2.048%로 작년 말(2.089%) 대비 0.045%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2.724%) 대비로는 0.67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1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금리는 1.99%, 잔액기준은 2.01%로 작년 1월 기준 코픽스금리(신규 1.78%, 잔액 1.73%) 대비 각각 0.21% 포인트, 0.28% 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25일 기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2.83~4.33%인 반면, 신규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금리는 3.21~4.71%로, 고정금리 주담대 이자율이 
상·하단 각각 0.38% 포인트 저렴하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3.1~4.21%로 신규 코픽스 주담대(3.34~4.69%) 대비 금리 상단은 0.24% 포인트, 하단은 0.48% 포인트 싸다. 우리은행도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3.05~4.05%인 반면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3.39~4.39%로 0.34% 포인트 낮다.

현재 각 은행 창구에서도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하고 있어 앞으로 고정금리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현재 금리가 가장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어 은행 창구에서는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분간 고정금리 대출 점유율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