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자상품 판매 다변화…ELB·ELD에 '방카'도 뜬다
2024-10-27 17:00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판매량 전년 比 38% ↑
원금 보장하고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가능
원금 보장하고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가능
시장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은행·보험사가 협력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가 주목받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은행권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원금보장형 상품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은 총 9조9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조2298억원)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은행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 내부적으로 올해 초 ELS 사태 이후 원금보장형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수익률이 좋은 ELS로 판매가 집중되다가 주요 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대체재 중 하나인 방카슈랑스가 반사이익을 봤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돌아서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추후 시장금리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의 고정금리 격인 ‘확정금리형 일시납 상품’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늘리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연계예금(ELD)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ELD 역시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일반 예금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금이 보장되고 은행 비이자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방카슈랑스나 ELB·ELD 판매가 늘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거나 현재 금리를 묶어두려는 금융소비자들이 관련 상품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