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시장별 맞춤 전략으로 글로벌 전선 시장 공략"

2019-02-28 05:00
해저·전력·통신 케이블 시장 지배력 확대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해저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이 올해 시장별 맞춤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전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사와 해외 자회사간 협업을 확대해 거점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브라질·대만 등 해저 케이블 공급 확대
브라질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해저 케이블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브라질 전력망 운영 회사인 'ISA CTEEP'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S전선은 브라질 남부 휴양지 산타카타리나 섬에 초고압 해저 케이블과 지중 케이블 약 100㎞를 공급한다.

브라질은 전력망이 노후했으며, 전체 발전의 60% 이상을 아마존강·파라나강·싱구강 등을 이용한 수력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성이 크다. LS전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대만 서부 원린현 앞바다 해상풍력단지에 66kV급 해저케이블 170㎞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해저 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말레이시아 북서부의 페를리스주와 랑카위 섬 사이 해저 28㎞, 최대 수심 20m 구간을 400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 케이블로 연결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특히 이 사업들은 유럽 등 글로벌 전선업체들과 벌인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전선의 이 같은 실적은 북미·유럽·중동 등 요구사항이 까다롭고 품질관리가 엄격한 국가에서 풍력발전단지 등 대규모 해저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신뢰를 확보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력케이블 성과도 잇달아
해저케이블뿐만 아니라 전력케이블 시장에서도 수주성과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바레인 수전력청의 1억2555만 달러(약 1424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턴키로 수주했다.

또 세계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인 '혼시 프로젝트 2'에 400kV 프리미엄급 케이블 등 약 350㎞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체결해 2021년까지 공급한다. 

신규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7월 서호주 전력청에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월에는 인도 전력청에 4000만 달러(약 44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4월에는 LS전선아시아가 싱가포르 전력청과 6700만 달러(약 749억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LS전선은 방글라데시에서도 총 1억 달러(약 1118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통신 케이블·전기차 부품 등 신규 시장 선점
LS전선은 전기차 부품 등 미래 사업과 유럽 통신 시장 등 신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기존 전력 케이블 중심의 영국 판매법인과 별도로 통신 케이블 중심의 판매법인을 프랑스에 설립했다. 작년 1년 동안 약 1300억원 규모의 통신용 광케이블을 수주했다.

또 유럽 통신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공장 일부에 광케이블 설비를 도입, 올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곳은 국내와 베트남에 이은 LS전선의 3번째 광케이블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00만 f.km(1파이버 킬로미터 : 광섬유 1심의 길이)의 제품을 생산한다.

2017년 말에는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 EV Poland)을 설립했다. 국내 전선업체로는 최초의 유럽 생산법인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LS전선은 베트남 케이블 시장 1위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에도 합작 법인을 설립 하는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미얀마에도 2200만 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작년 11월 전력 케이블 공장(LSGM)을 준공했다. LSGM은 미얀마의 최대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공장이다. LSGM은 우선 가공 케이블과 건축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향후 중압(MV)과 고압(HV) 케이블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미얀마는 산업화·도시화로 전력 케이블 시장이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전력 케이블의 6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LS전선에게 큰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