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20대 청년 발언 논란, 머리 숙여 사죄”

2019-02-25 10:45
20대 지지율 관련 전 정부 교육 탓 돌려 논란…“취업·기득권 등 20대 절망 현실 개선 노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대를 향한 당 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며칠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당 의원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설훈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20대 지지율 하락에 대해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지난 15일 국회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앞으로 민주당은 20대가 절감하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라며 “20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에도 미래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바늘구멍보다 들어가기 힘든 대기업, 공공부문 취직, 부모 성취 따라 기회가 결정되는 현실 등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 불확실성에 짓눌려 절망하고 있다”며 “상상력과 활기를 짓누르는 상명하복 문화에 숨막혀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으로도 기득권을 가진 자에 의해 경제 통제력이 상실되고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국민으로서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득과 권력의 재분배를 갈망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게 20대 청년들의 근본적 현실인식이고, 우리 젊은이들이 겪는 절망감은 세계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며 “이런 절망에 대해 기성세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가, 청춘이라는 말이 절망과 상실의 동의어가 돼서는 안된다”며 “듣기만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자 빛나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