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급 출산휴가 60일→105일.."워킹맘 사표 막아라"

2019-02-21 16:14
여성 유급 출산휴가 105일로 확대..싱글맘은 15일 더

[사진=아이클릭아트]

필리핀에서 여성들의 유급 출산휴가가 종전 60일에서 105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필리핀 직장 여성들은 유급 출산휴가를 105일까지 쓸 수 있고, 무급으로 30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싱글맘의 경우 유급으로 휴가를 15일 더 부여받는다.

이는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인해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안 그래도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노동시장 참여를 주저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50%에도 미치지 않는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필리핀에서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은 비싼 보육비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은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그렇지 않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날 경우 2025년까지 필리핀 경제에 400억 달러(약 45조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