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CPI 2년만에 목표치 하회…"금리인상 자제 압력 더 세져"
2019-02-13 21:12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영란은행(BOE)의 물가목표치인 2%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상승했으며, 전월대비로는 0.8% 하락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전년대비 1.9% 상승, 전월대비 0.7% 하락을 밑도는 것이다. CPI가 BOE의 물가 목표 2%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와 동일하게 전년대비 1.9% 올랐고, 전달보다는 0.8%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이탈) 공포가 영국 경제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마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더 생긴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매체는 물가상승률 하락은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하락 탓에 물가상승 압력에 시달려야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0년여만에 가장 높은 임금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실질구매력은 더 높아진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 브렉시트 공포는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12월 집값 상승률은 201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2.5%로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