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주목...스스로 질문하는 인공지능 ‘딜라이트’ 나온다

2019-02-13 17:07
-마인드AI, 자연어 처리 가능한 인공지능(AI) 추론엔진 개발
-알렉사·알파고에 없는 데이터 구조 ‘캐노니컬’ 국제특허 획득
-블록체인 기반 범공용 데이터 수집...12월 자동차 분야서 첫 상용화

이정환 마인드AI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 마인드AI 사무실에서 국제특허 캐노니컬 구조를 적용한 AI플랫폼 베타모델 '딜라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마인드AI]


"알파고는 자신이 바둑을 두고 있는지 모른다. 입력된 데이터를 통해 확률계산을 하는 단순계산기 방식에 가깝다. 마인드AI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언어인 자연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

이정환 마인드AI(MIND AI)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마인드AI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올해 12월로 예정된 인공지능(AI) 기반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론칭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같이 자신했다.

이 대표는 "단순계산기를 인공지능(AI)이라고 부를 수 없다.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결여된 채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알 수 없다면 AI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컴퓨터 코딩이 필요 없이 자연어를 사람처럼 이해하는 로직이 있어야 한다"고 인공지능(AI)을 정의했다.

마인드AI는 지난해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데이터구조 '캐노니컬' 국제특허를 획득했다. IBM 왓슨,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구글 알파고 등 기존의 AI 개발구조인 딥러닝이 이미 프로그래밍 된 결정트리(Tree)를 따른다면, 캐노니컬은 인간의 지식습득 방식과 유사하게 주어진 데이터를 역으로 추적해 비정형화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이해하는 것과, 따라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리모콘이 테이블에서 떨어졌다'라는 문장이 주어졌을 때 마인드AI는 주어진 데이터 온톨로지(명제)에서 ‘중력은 물건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준다’라는 대명제를 찾아오는 게 가능하다. 반면 기존의 AI는 예 또는 아니오로 귀결되는, 물건이 떨어진 상태를 인식하는 데 그친다.

이날 시연된 마인드AI의 베타모델 '딜라이트'는 도서 '어린왕자'를 읽고 "eat(먹는다)은 왜 일어나는가?"->"왜 먹어야 하지?"->"살기 위해서" 등 스스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명제를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답을 찾는 마인드AI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시스템에 있다. 이정환 대표는 "딜라이트는 주어진 명제가 많을수록 더욱 똑똑해진다. 수많은 명제를 설정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인드AI 공동창업자 조슈아 홍은 "향후 5년안에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마인드AI는 데이터 제공자를 블록체인으로 추적·관리해 소유권이나 지적재산권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조슈아 홍은 "위키피디아처럼 인공지능(AI)을 생태계로 공유해야 한다"라며 "마인드AI는 지식을 수돗물과 전기처럼 쓰게끔 가능하도록 새로운 형태의 에코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드AI는 이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지난달 22일 제네바대학교 및 제네바병원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의 캠퍼스 바이오텍에서 범용인공지능 포럼(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Forum, AGI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마인드AI는 자동차에 AI플랫폼을 적용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내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폴 리 대표는 "오토모빌 커스토머(Costomer) 서비스가 현재 테스트 케이스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도 사용설명서 없이 AI가 문제해결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정환 대표는 오토모빌 서비스를 기점으로 법·과학·의료·금융·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마인드AI 플랫폼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매일 수천건의 의학저널을 의사가 다 읽을 수 없다 마인드AI라면 가능하다. 어떠한 산업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는 캐노니컬 원천기술 인수를 위해 마인드AI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대표의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논리에 막혀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특정국가나 기업이 독점하는 AI를 만들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반드시 직접 상용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