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재고율 IMF 위기 이후 최고…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져
2019-02-11 07:02
경제 전반 수요 부진·글로벌 교역 둔화 영향…"생산 위축 전망"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0%였다.
이는 122.9%를 기록한 199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월말 재고(생산분 중 팔리지 않고 남은 것)를 월중 출하(생산분 중 시장에 내다 판 것)로 나눈 값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10월 106.9%에서 11월 111.7%로 뛰더니 12월에는 4.3%포인트 더 올랐다.
재고율 상승은 경기가 좋을 때 오르기도 한다.
반도체와 같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해 대량 출하 시기에 대비해야 하는 업종도 있어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고율 상승은 경기가 꺾일 때 빚어지는 현상이다.
제품을 생산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해 팔리지 않은 물건이 쌓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재고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을 줄인다. 결국 생산이 둔화해 경기는 더 위축된다.
실제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서서히 하락세다.
작년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7%로 2개월 연속 떨어지며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 제조업 출하가 한 달 전보다 7.1% 감소하고 재고가 6.5% 늘었다.
반도체 제조업 출하도 5.1% 줄고 재고는 3.8% 늘었다.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의 출하는 2.5% 감소, 재고는 3.2% 증가했다.
출하 감소, 재고 증가는 모두 재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