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삼성전자, QLED 앞세워 8K서도 '초격차'
2019-02-11 06:00
저렴한 가격을 중심으로 세계 TV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이 경합하고 있는 프리미엄 부문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TV 시장 전망과 2019년형 QLED 8K 핵심 기술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8K TV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초대형 TV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QLED 8K는 3300만개의 화소를 가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퀀텀닷 기술을 접목한 TV로 최고 수준의 밝기와 명암비, 실제와 같은 깊이감 있는 색상, 넓은 시야각 등을 구현한 차세대 TV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유럽을 시작으로 서남아·중남미·중동 등 각 지역별 거래선 초청 행사인 '삼성포럼'을 통해 2019년형 QLED 8K TV를 전격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지난해 유럽·한국·미국·러시아에 QLED 8K를 먼저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8K 영업과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올해가 8K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는 원년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TV 시장 트렌드가 초대형 제품으로 가고 있다"며 "초대형은 화질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8K TV 판매량이 33만8000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추 부사장은 "당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수요 또한 왔다갔다한다"며 "2013년 초 4K 시장에 진출할 때도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았지만 지난해 1억대를 판매했듯, 8K에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 당시만 해도 8K TV를 공개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특히 5개월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는 10여개의 업체가 8K TV를 선보이는 등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75형 TV의 60%가량이 삼성전자 브랜드"라며 "이미 시장에서는 '초대형하면 삼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QLED 8K는 기존 65∙75∙82∙85형에 98형과 55형을 추가한 총 6개 모델로 운영된다.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의 독자적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퀀텀 프로세서 8K' 탑재다.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의 특성 차이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의 영상 변환 필터를 생성해 주는 기술로,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8K 수준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2019년형 제품은 새로운 화질 기술을 적용해 블랙 표현과 시야각이 한층 개선됐다. 직하 방식으로 밝기 분포, 블랙 비율 등 각 영상의 특징을 분석해 백라이트를 제어함으로써 블랙 표현을 최적화하고 최고의 명암비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야각과 정면 보정용 이미지를 혼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쿼드 렌더링 비디오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최초로 개발해 시야각도 대폭 개선했다.
2019년형 QLED 8K 전 라인업에는 고화질·고용량 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HDMI 2.1(8K, 60P) 규격도 탑재한다. HDMI 2.1은 전송 용량이 기존 18Gbps에서 48Gbps로 대폭 확대됨으로써 8K 해상도의 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재생할 수 있으며, 8K 콘텐츠 재생 시 매끄럽고 정교한 영상과 고품질 오디오 구현이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업계 리더로서 늘 새로운 기술을 주도하고 차세대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업계 생태계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최고의 TV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