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오늘 검찰 송치…심석희 "오늘 기분 안 좋다" 메모 결정타
2019-02-07 00:00
경찰 "피해자 심석희 진술 구체적·일관적"
조재범은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
조재범은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6일 이같이 밝히며,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데에는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가 피해 심정을 기록해놓은 메모가 결정타가 됐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 선수가 고소장에서부터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 한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피해자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증거가 됐다. 특히, 심 선수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을 당시 경찰에 자신이 기록해놓은 메모를 제출했고, 경찰은 이 메모에 주목했다.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내용이 담겼으며,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통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이 단건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판단했다.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구체적인 반박 없이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그러나 2심에서 오히려 1년6월의 더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