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손석희, JTBC 직원에 “걱정시켜 미안…흔들림 없이 헤쳐 나갈 것”

2019-02-02 00:00
"지금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흠집내기용 억측"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기자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는 1일 “어려운 시기지만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석희 대표는 이날 JTBC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앵커브리핑에서 두 번 인용했던 미셸 오바마의 말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을 다시 한번 인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면서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해 극구 자제해 왔다”면서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 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제가 왜 처음부터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고 했다.

또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면서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손석희 대표는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주고 있다”며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나경씨에겐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 앞을 다시 소란하게 만들어 놓아서 무척 미안하다”면서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JTBC 안나경 아나운서(왼쪽)와 손석희 대표이사. [JTBC 홈페이지 캡처]


이하는 손석희 대표 이메일 전문이다.

사우 여러분께.

고생들이 많지요. 한 마디 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메일을 보냅니다. 특히 이제 설 연휴이니 설인사도 겸합니다.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 왔습니다. 뉴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고,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들은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왜 처음부터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계시지요.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습니다.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나경씨에겐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데에 사우 여러분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제게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힘을 보내주신 많은 사우들과 조용히 뒤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앵커브리핑에서 두 번 인용했던 미셸 오바마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합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

끝으로 회사 앞을 다시 소란하게 만들어 놓아서 무척 미안합니다.

사우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손석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