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우려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1년 11개월만에 최저
2019-01-31 12:19
단기 금리는 상승…신용대출 금리는 3년9개월 만에 최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달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3.19%를 기록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0.07%포인트 급락한 3.23%로 조사됐다. 주담대 금리는 2017년 2월(3.19%), 집단대출은 2017년 9월(3.22%) 이후 각각 최저였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렸으나 금리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3년·5년 만기 은행채(AAA) 등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단기 시장금리와 달리 장기 시장금리는 경기 전망과도 밀접하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3.61%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해 2017년 12월(3.61%)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4.64%로 0.0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2015년 3월(4.75%) 이후 가장 높았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63%)도 0.07%포인트, 예·적금 담보대출(3.26%)은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가계·기업·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3.72%로 0.06%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는 3.86%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후 최고였다.
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2.05%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건 2015년 2월(2.04%)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유동성 비율 관리를 위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정기예금 유치 노력을 강화한 영향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는 2.31%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