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 뇌관은 자영업자…"2년 새 연체율 3배로"
2024-11-25 15:46
자영업자 연체율 1.06%p↑…주택 구입 목적 비중, 글로벌 평균보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주요국과의 비교를 통한 한국 가계부채 현황과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99.2%)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기준 92.0%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요 43개국에선 다섯 번째로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5%로 여전히 가팔랐다. 이는 주요 선진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부동산 투자와 전세대출 확대 등 자산 매입 목적의 대출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 세계 평균(66.8%)과 비교해 한국의 주택 구입 목적 가계대출 비중은 6.6%포인트 낮았다. 다른 주요국 가운데 스위스가 94.5%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90.9%) △덴마크(88.2%) △호주(78.8%) △독일(77.0%) △프랑스(73.1%) △미국(66.3%) 등 순이었다.
오히려 한국 가계부채의 뇌관은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자영업자 대출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근 들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을 상회할 만큼 빚을 못 갚는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2년 2분기 0.56%에서 올해 2분기 0.94%로 0.38%포인트 늘었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0%에서 1.56%로 1.06%포인트 급증했다. 2년 새 연체율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혜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한국 자영업자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주요 자금 조달처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재무건전성 변화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한국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선 주택시장 안정과 함께 자영업자 소득 여건·생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