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부패 숙청으로 119조원 환수…"목표 초과 달성"
2019-01-31 11:04
2017년 무함마드 왕세자 주도로 왕족·관리·기업인 등 단속…아람코 IPO 목표치와 맞먹어
사우디아라비아가 2017년 대대적으로 벌인 반부패 숙청을 통해 현금과 부동산 등 4000억 리얄(약 119조원) 이상을 환수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사우디 왕실법원 발표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는 2017년 11월 자신이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를 통해 강력한 부패 단속에 나섰다. 왕족과 전·현직 관리, 기업인 등이 표적이 됐다. '사우디의 워런 버핏'으로 통하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이 당시 단속에 걸려 수도 리야드에 있는 최고급 호텔 리츠칼튼에 구금됐다. 호화로운 이 호텔은 부정한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지던 곳이다.
사우디 정부는 부정부패 혐의자들에게 재판 대신 재산 일부를 포기하는 걸 석방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이익을 환수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개혁의 밑천으로 쓰기 위해서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경제개혁 일환으로 추진하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액수도 최대 1000억 달러다. 실현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 사우디는 당초 지난해 말 사우디아람코를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일정을 2021년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