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책사', 중국 공산당 간부 불러 모은 이유는?

2019-01-25 19:22
왕후닝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지난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신장(新疆)팅에서 열린 왕후닝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주재 소규모 좌담회에서 왕 상무위원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간부들은 커지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을 맞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중국 각 성(省) 수장과 부장(장관)들을 모아놓고 열린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 폐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 상무위원은 지난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돼, 중국 역대 지도자의 지도 사상을 모두 정립한 중국 공산당 최고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으며 당내 서열은 5위이다.

왕 상무위원은 "당 간부들은 직면한 위험을 통제하는 데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면서 "중대한 위험에 대비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시진핑 사상'을 철저히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첫 번째 100년 목표를 실현하는 결정적인 한 해”라면서 “당 간부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중대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고, 만약 위기를 사전에 발견하면 즉시 해결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1일 공산당 주요 간부들을 불러 모아 비상회의를 열고 정치·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블랙스완(검은 백조)'뿐 아니라 '회색 코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스완'은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일으키는 악재를 뜻하는 반면, '회색 코뿔소'는 일어날 확률이 높지만 어쩔 수 없이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위험을 의미한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시 주석과 왕 서기가 당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위기론을 부각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