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에 판매 합작법인 설립… 10만대 생산·판매 체제 구축 나선다

2019-01-24 08:44
- 지난 23일, 현대차 본사에서 베트남 탄콩그룹과 업무 협약 체결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사업체제 개편 예정…HTMV 생산능력도 10만대로 늘린다

(왼쪽부터) 응우엔 뚜안 아잉(Nguyen Tuan Anh) 탄콩그룹 회장,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Le Ngoc Duc) 탄콩그룹 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이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 자동차 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베트남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이번 MOU를 통해 판매 합작 법인 설립까지 만들어 베트남 현지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업무 협약식은 진ㄴ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과 응우엔 뚜안 아잉(Nguyen Tuan Anh) 탄콩그룹 회장을 비롯해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업무 협약 체결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에 맞춘 탄탄한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으로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이다.

1999년 설립된 탄콩그룹은 건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2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의 대기업으로 2009년부터 베트남 현지 현대차 판매를 대행해왔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5만5924대 판매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같은기간 시장점유율은 시장 점유율도 7.5%p 증가한 19.4%를 기록했다.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시장 2위로 등극했다.

현대차의 이번 5만대 돌파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자동차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판매 체제 구축에 나선다. 먼저 판매 합작 법인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사업 체제를 개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지생산능력 또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탄콩그룹의 베트남 생산 합작 법인 HTMV는 올해 1월부터 기존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기존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대까지 올렸으며 2020년 하반기에는 2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베트남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작년 판대 대수 5만대 돌파와 시장 점유율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라며 "이번 판매 법인 설립 업무 협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7년 3월에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탄콩그룹과 생산 합작 법인 HTMV를 설립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전략 모델인 i10을 비롯해 엑센트,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i10은 베트남에서 '국민차'로 꼽히며 작년에만 2만1781대가 판매돼 현대차의 베트남 시장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신형 싼타페 투입을 시작으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