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국정연설 두고 '트럼프 강행vs펠로시 불가' 충돌 격화
2019-01-24 08:32
트럼프 "29일 국정연설 강행할 것"...펠로시 "오지마라"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를 압박하기 위해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국정연설 연기를 요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연설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 이에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막을 방법을 찾겠다고 경고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토안전부와 비밀경호국으로부터 국정연설과 관련해 경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29일 저녁 하원회의장에서 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대한 답장이었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셧다운으로 인한 경호 우려를 이유로 들어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국정연설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셧다운을 종료하라는 완곡한 압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군용기 사용을 불허하면서 맞불을 놨고 23일에는 예정대로 국정연설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펠로시 의원을 비난하면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펠로시 의원이 진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국정연설이 취소됐다. 펠로시는 진실을 두려워한다”면서 셧다운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안’과 관련해, 폭스뉴스는 다음 주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있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백악관이 두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하나는 전통에 따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워싱턴 밖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