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진 성희롱 사건 알고도 채용 강행한 '女축구 한수원'

2019-01-23 14:03

하금진 전 감독[사진=연합뉴스]


여자실업축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성폭력 사건으로 퇴출한 하금진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 감독은 선수단 소속의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즌 중이던 지난해 9월 계약 해지당했다. 성추행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 감독은 2016년 1월 16세 이하(U-16)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성희롱으로 해임됐다. 하지만 구단은 하 감독이 성추행으로 해임된 사실을 알고도 2017년 채용 계약을 하고 정식 취임했다.

하 감독은 2016년 당시 협회 여직원에게 성적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협회는 하 감독을 해임 조치했다.

한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채용을 강행한 것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당시 공모에 많은 후보가 참여했기 때문에 되도록 여자 지도자를 선임하는 게 WK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했다"면서 "그 사실을 알고 채용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주 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채용 과정에 관여했던 실무자가 바뀌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