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실장 "靑비서진 대면보고 줄이고, 내각은 늘려라" 지시

2019-01-23 13:14
"대통령 삶에 쉼표 찍어주자는 의미·대통령 시간확보 절실…각계인사 소통 강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노영민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앞으로 청와대 참모진의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고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대면 보고를 늘리라'는 업무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노 실장의 이런 지시를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노 실장이 취임 후 청와대의 업무를 살펴본 후, 국정 운영과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의 내용 등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건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시 배경에 대해 "노 실장이 취임 후 대통령의 업무 환경 등을 보고 나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한마디로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찍어주자는 것이며,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은 낮에 업무를 본 후에도, 보고서를 한 아름 싸 들고 관저로 돌아가 살펴본다. 노 실장은 이를 안타까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 대통령과 참모들의 차담회에서도 이런 방안이 거론됐으나, 당시 문 대통령은 보고서의 양이 많은 것에 대해 "그래도 공부는 됩니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듣고서 노 실장이 공개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보고서를 줄이기 위해 업무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번 업무지시를 계기로 향후 대통령의 현장 행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청와대는 앞으로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책임 아래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비서실의 업무 책임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