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R&D, 대기업‧대학‧VC 한 곳에 모은다
2019-01-22 12:00
올해 기술개발사업 규모 1조 744억원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기업 참여 여부 관건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기업 참여 여부 관건
중소기업 기술개발(R&D)사업 예산이 개방형 혁신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중소기업 단독 지원에 편중됐던 기존 R&D에서 벗어나 대기업, 대학, 벤처캐피털(VC) 등이 융합된 기술 교류 모임을 만들어 혁신의 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2019년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 통합 공고'를 발표했다. 올해 R&D사업은 총 22개 사업, 1조744억원 규모로, 기업 간 기술협력 촉진을 위한 구매조건부 R&D 1589억원, 산학연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 R&D 1046억원 등이 포함됐다.
중기부가 구상하는 개방형 혁신은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OIN, Open Innovation Network)가 중심이 된다. OIN은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VC 등이 기술 혁신을 위해 진행하는 세미나 및 네트워킹 활동 모임이다. 기존에 학술적 목적으로 진행된 모임에 대‧중소기업이 참여해 기술 트렌드를 교류하고, 기술사업화 파트너를 손쉽게 모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OIN은 기술분야별로 25개 내외를 지정할 예정이며, 지역 소재 테크노파크(TP) 및 기술교류 협‧단체와 협업하게 된다. OIN의 기술세미나 및 네트워킹 비용은 중기부가 지원하고, R&D 추천권한도 부여할 예정이다. OIN이 추천한 과제가 산학연‧기업 간 협업 유형의 R&D를 신청하면 1차 평가 면제, 2차 평가 가점 부여 등 우대 지원한다.
문제는 OIN에 대‧중소기업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다. 대기업의 경우 OIN에 참여할 인센티브가 많지 않고, 만성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도 정기 모임에 참석하기는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기술교류를 통한 혁신 성과가 나오면 각 주체별 참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주 중기부 기술개발과장은 "기존의 비정기적 학술 모임을 정기적인 기술교류 및 융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라며 "모든 것이 불확실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기업도 중소기업‧학계와 교류하는 장이 필요하다. 이미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있고, 향후 (오픈이노베이션) 참여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