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北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협의할 것..트럼프 낙관"

2019-01-21 07:14
펜스 "北에 구체적 비핵화 조치 기대 제시할 것"
NYT "北 핵연료 및 핵무기 생산 동결 타진 중"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후속 절차를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척 낙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2차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시작하라는 우리의 기대를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무척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진행자가 “핵무기 해체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여전히 기다린다”는 펜스 부통령의 16일 발언과 “북한과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19일 발언이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자, 펜스 부통령은 “2년 전을 생각해보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멈추고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가 송환됐다는 점을 열거하면서 북·미 관계가 달라졌음을 부각시켰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매우 낙관적이고, 내가 본 김 위원장과의 대화는 놀랄만한 진전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후속 절차를 이행하는 데 사실상 실패한 상황인 만큼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합의를 통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가 무엇일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북한에 핵연료와 핵무기 생산 동결을 타진하고 있다고 18일 북·미 협상에 관해 브리핑을 받은 여러 국가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연료와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면 완전히 비핵화 이전에 북한의 핵무기고 증강을 중단시킬 수 있게 된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으나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핵물질과 핵무기 생산을 동결한다하더라도 핵사찰 및 검증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한국 석좌인 박정현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애널리스트는 NYT에 "북한 전역에 걸친 매우 강압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북한과의 협상들이 무너졌던 것은 검증을 위한 우리의 요구 때문“이었다면서, 사찰과 검증 없이는 북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