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지로 재개발 중단…제조산업문화특구 지정해야"

2019-01-17 14:37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서울시·중구에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재검토 요구

서울 청계천변 입정동 일대. 청계천과 을지로 상인·장인·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일대 재개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청계천변 입정동 일대.  [사진= 연합뉴스]


청계천·을지로 일대 상인, 장인, 예술가들의 단체인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가 해당 지역 재개발을 멈추고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중구는 도시 재생이라는 이름의 재개발을 중단하고 이 일대를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청계천, 을지로 골목에서 길게는 6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장인들, 공구 상인들의 작업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이 일대에 있는 조선시대 염초청(화약제조 관서)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협동조합의 보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 계획을) 재설계하겠다고 했지만, 재개발을 취소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당장 청계천 일대 공사를 중단하고, 중구청과 서울시가 이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신년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재개발로 을지면옥 등 노포들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과거의 문화, 예술, 전통,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서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