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왕좌' 노리는 중국 루이싱커피…홍콩증시 상장설

2019-01-15 07:17
IB업계 전문가 최고재무·전략책임자로 영입
홍콩 현지 법인 설립 등록도 마쳐
'스타벅스' 추월 목표…올해 매장 4500개로 늘어날듯

루이싱커피[사진=웨이보]


중국 제1호 커피업계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루이싱(瑞幸)커피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이어우(億歐)가 투자은행(IB)들이 루이싱커피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14일 보도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루이싱커피 측은 아직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 루이싱커피 상장설은 지난해 11월에 처음 터져나왔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루이싱커피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해외 IB 관계자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올해 미국 뉴욕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에도 루이싱커피는 아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는 올초 루이싱커피가 최고재무·전략책임자로 레이노앗 샤클(Reinout Schakel)을 영입한 게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레이노앗 샤클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홍콩 집행이사 출신으로, 과거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수년간 근무한 IB업계 잔뼈가 굵은 인물이기 때문.

루이싱커피가 현재 홍콩에 법인 등록까지 마쳤다는 것도 홍콩 IPO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홍콩증시 메인보드 상장까지 루이싱커피가 맞닥뜨릴 과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사업 경과년수가 최소 3년 이상 돼야 하는데,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1월에야 개업한 만큼 당장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시가총액, 매출액, 현금흐름 등 경영실적 조건도 어느 정도 만족시켜야 한다.

지난해 1월 중국 대륙에서 처음 개업한 루이싱커피는 값싼 가격과 배달 서비스를 내세우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액만 8억5700만 위안(약 142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루이싱커피는 적자가 계속되더라도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억6000만 위안에 달한 매출을 2021년 185억 위안까지 25배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란 계획이다.

실제로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말까지 약 1년 동안 매장 수를 전국 2000개로 확대했다. 올해는 2500개 매장을 신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년내 중국 대륙 커피시장을 점령한 스타벅스도 추월하겠다는 각오다.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6,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억 달러(약 4494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루이싱커피 투자자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중국국제자본공사 등이 참여했다. 최근 자금조달에서 루이싱커피 기업가치는 22억 달러로 매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