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심석희 보고 용기”...체육계 성폭력 추가 피해 막아야

2019-01-14 20:19

빙상계에 이어 유도계에서도 성퐁력 '미투' 사건이 터졌다.[사진=연합뉴스 ]


빙상계에 이어 유도계에서도 성폭력 '미투' 사건이 터졌다.

14일 한겨례는 유도 유망주였던 신유용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과거 5년 동안 코치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신유용이 고1이 되던 2011년, 코치는 숙소로 신유용을 따로 불러 성폭행을 저질렀다. 코치는 신유용에게 "메달을 막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라는 말을 들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이런 일은 20차례 정도 반복됐다고 전했다.

신유용은 "누구한테 말하면 그 사람 말대로 '유도계를 떠나야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한테는 유도밖에 없었다. '나만 조용히 하면 된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치는 신유용에게 다시 연락을 해왔다. 코치의 아내가 지인에게서 관련 내용을 듣고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치는 신유용에게 "지금 50만 원이 있는 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라면서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한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신유용은 마지막으로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심석희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인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는데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