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 '혁신'의 최전선, 실리콘밸리 DSA 사옥에 가다···"인재영입 치열"

2019-01-14 13:16
낸드플래시 본딴 10층 건물···AI·반도체·5G 등 연구개발 한창
DSA·SRA·SSIC 시너지로 4차산업혁명 주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노스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미주총괄 사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애플, 페이스북 등 주변 정보기술(IT) 기업과 인력경쟁이 치열하다. 더 좋은 인재를 데려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곳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스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이하 DSA) 사옥에서 만난 오종훈 상무는 삼성 반도체 혁신의 '최전선'인 DSA 사옥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이곳은 지난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미국에 세운 판매·개발법인이 모태다. 현재는 1150여명의 다국적 인재들이 집결해 반도체 연구·개발과 판매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240억달러(약 27조원)의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 반도체 닮은 건물구조···'혁신' 상징으로
삼성전자는 DSA 사옥 건설 당시 '디자인'에 대해 고민했다. 경쟁 기업이 주변에 즐비한 상황에서 삼성만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직원들의 프라이드를 높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10층 규모의 이 건물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3단으로 적층한 구조를 본 떠 '글로벌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건물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사옥 주변과 주차장을 순회하는 하얀 원통형 모양의 시큐리티(보안) 로봇 3대였다. 이 로봇들은 DSA 사옥에 배치돼 24시간 외부 침입자를 감시하는 동시에 '첨단 삼성'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또 3개층 마다 야외정원을 두고 테니스, 농구, 배구 코트는 물론 휘트니스센터와 음악감상실도 갖춰져 있었다. 직원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운동과 오락 등을 즐기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임직원 전용 식당인 '삼성 앳 퍼스트(@First) 카페'는 한식부터 일식, 중식 등 세계 각지의 14개 식단을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매일 한식을 제공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보였다. 

건물 곳곳에는 환경을 고려한 흔적도 엿보였다. 주차장 옥상에는 태양열 패널을 장착해 DSA가 사용하는 전력의 10%(최대 800메가와트 생산)를 충당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외부에서 에너지 구매하는데 풍력, 태양광 등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또 3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오 상무는 "애플 등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IT 기업들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복지시설들을 적용해 직원 만족도를 높였다"며 "이 건물은 삼성전자 발전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으며, 좋은 시설을 토대로 향후 50년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노스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미주총괄 사옥 내 농구코트. [사진=김지윤 기자]

◆ AI·반도체 등 기술연구 한창
이곳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부품과 AI, 5G(5세대) 등 혁신 기술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또 다양한 포럼 등이 열려 현지 기술 기업 등과의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오 상무는 "테크 데이(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공개), 테크 포럼(우수 인재와의 교류), 파운드리 포럼(파운드리 차세대 로드맵 공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서밋(글로벌 석학·투자자·전문가 간 교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월 개최한 '삼성 테크 데이 2018'에는 글로벌 IT 업체, 애널리스트, 파워블로거 등 약 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 이곳에 함께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는 전사 차원에서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여념이 없었다. SSIC는 벤처 투자 전용 펀드인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를 통해 매년 수 백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프랑스 등에 글로벌 혁신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오 상무는 "2013년부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약 40여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분야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DSA 인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사옥이 위치해 있다. 2015년 완공된 이곳은 현지의 다양한 연구소를 한곳에 집결해 차세대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의 최전선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DSA·SRA·SSIC는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AI·5G·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혁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큐리티(보안) 로봇. [사진=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