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추세 지속…높아진 한국경제 경고음

2019-01-14 06:45
KDI 3개월째 경기둔화 판단
수출‧내수 동반부진 이어져

[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기가 둔화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표를 내놓으면서 경고음을 이어가고 있다.

KDI는 13일 내놓은 경제동향 1월호에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경기둔화 판단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경기둔화에 대한 평가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평가를 공식화한 이후 12월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KDI는 작년 8월까지는 경기가 개선추세라고 진단했으나 9~10월에는 ‘경기 개선’ 표현을 뺐다.

이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원인이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 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 증가했지만, 9~10월 평균 증가율인 2.8%를 밑도는 수준이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2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고용지표도 여전히 나쁘다. 경제동향 1월호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017년보다 9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7년에는 전년보다 31만6000명 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