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미투에 외신 보도 "한국 코치의 신체·언어 폭력 만연해"

2019-01-10 03:00

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혐의로 고소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알려지자 외신들도 보도에 나섰다.

9일(한국시간) AFP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스포츠 코치들은 선수들의 경력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코치들의 신체적, 언어적 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심석희의 변호인은 AFP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은 여전히 보수적이며, 여성 성폭력 피해자들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될 수 있다"며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UPI통신 등도 "한국의 올림픽 2관왕이 성폭력 혐의로 자신의 전 코치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UPI는 "과거 조재범 코치는 선수들에 대한 폭행 사실이 확인돼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며 "이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하려 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심석희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AP통신은 "올림픽 챔피언 심석희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심석희는 훈련장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빙상계 관계자는 조사에 착수했지만, 코치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심석희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추가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심석희는 변호인을 통해 "조재범 전 코치가 만 17세였던 2014년경부터 평창 올림픽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 약 4년 동안 심석희에게 상습적인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