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취업자 9년 만에 최악’ 홍남기 “무거운 책임감 느껴…올해 15만명 전력투구”

2019-01-09 15:08
제조업 고용 3년 연속 감소…양적 측면에서 미흡
민간이 일자리 창출 주역…전방위 경제활력 제고 역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2019년 제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점차 늘던 취업자 증가폭이 12월 둔화되고, 연간으로도 9만7000명에 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9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가 전년 대비 8만7000명이 줄어든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실업자 수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2001년(4%)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5%로 0.3% 포인트 하락했고,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8%로 0.7% 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특히 제조업 고용이 3년 연속 감소하고, 그간 고용을 견인해 온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도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양적 측면에서 미흡했다”며 “지난해 부진은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자영업 업황 부진, 일부 정책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전년 대비 2만1000명, 2017년 1만8000명, 지난해 5만6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2016~2017년 각각 29만9000명, 20만90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만1000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자리가 국민 삶의 터전이고,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고용률이 유지되고, 청년고용이 지난해 4분기 개선세로 전환되는 한편, 상용직 취업자 증가세 지속 등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개선 추세는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는 1분기 2만6000명 늘었지만, 2~3분기에 각각 6만9000명, 2만7000명 감소했다. 이후 4분기에 5만8000명이 늘어 반등에 성공했다. 상용직 취업자는 2016~2018년 기간 34만~36만명이 유지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은 민간이 주역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이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고, ‘민간투자’가 일자리 확대의 원천인 만큼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에 경제팀의 최고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며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지급, 여성일자리 세제혜택 확대, 직접 일자리사업 조기집행 등을 통해 청년‧여성‧어르신 등의 고용상황을 개선하고,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고용위기 산업‧업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가겠다”고 덧붙였다.